김영재 (Youngja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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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13 비영리미디어컨퍼런스 ChangeOn 2008 참관기
  2. 2008/11/15 미디어가 좋아

아침 회의가 있다보니 12시부터 참관.
개인적으로는 아침 두 세션이 더 관심있었는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

학회장은 만족스러웠다. 양재 EL타워라는 곳인데 연구실과 가깝다보니 걸어서 갔다 -_-;

http://changeon.itcanus.net/


기념품(?)이 너무 가득해서 놀랐는데, 개인적으로는 메모지 같은건 잘 안쓰는 관계로
(또 이미 자기 것을 쓰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 이런 것은 차라리 안주는 것으로 해서 더 절약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인쇄업에 4년을 몸담았다보니 이런 메모지 기념품처럼 낭비되는 종이가 여간 아까운게 아니다.

2년치 메모장은 다 받은 듯하다. 텀블러까지.


우리나라는 '양손 두둑히'를 너무 좋아하는데 절약했으면 좋겠다. 
이런 것도 최소한으로 준비해서 작은 상자로 끝냈으면 좋겠다. 포스트잍, 볼펜, 브로셔, 끝. 뭐 이렇게.

뭐 이런 기념품에 대해 더이상 이러쿵저러쿵하지 않겠다. 이거 준비한 사람들이 내 글보면 기운빠지겠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 보면 퀄리티가 어쩌네저쩌네 하는데, 그건 잿밥만 보는거 같아서 영 좋아보이지 않는다.

...

진행은 매우 매끄러웠다. 이렇게 잘 진행되는 걸보니 준비한 사람들이 보통 신경쓴게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자들이 특히나 아주 능숙했다.

하나 놀라운 것은, 나같은 20대~30대의 블로그 잘쓰는 Tech Geek 들이 많이 올거라 기대했는데 정 반대였다.

주제에 맞게 각종 자선단체, 복지단체, 녹색연합, 여러 NGO 등등에서 왔더라. 수녀님도 많이 보였다.
대학생도 별로 없었다. (내가 앞자리라서 안보였나?)

뭐, 내심 안도를 하기도 했다.

학회라는 곳이 나와 다른 시선을 나누고자 하는 게 큰데, 나같은 사람들 많은 곳에 가봤자니까.
그리고 주제에 충실한 참석자 들이어서 참 흐믓했다.

...

세션은 전반적으로 재미있고 즐거웠고 유익했다.
물론 참석자들을 잘 파악못하고 지나치게 영어-특정분야의 약어까지-가 많이 나오던가,
주제와 동떨어지게 애플예찬 같은게 나오기도 했고, 미국 사례만 잔뜩 나오고 정작 '우리나라는?'에 대한 답이 없기도 한건
다소 아쉬웠다. 아마 참석자 성향을 잘 모르고 준비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페이스북이라는 사이트가 뭔지를 모르는 사람도 꽤 많다. 이름마저도.
 
어쨌거나 모두 유명한 분들이고 자신의 활동에 대한 철학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나중으로 갈수록 점점 중복이 많아져서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의 시스템을 알아보고자 한 것이 큰 나의 관심사였기에,
그리고 기업들의 사례가 가장 마지막이었기에 끝까지 앉아있었다.

어쩌면 내가 얻고자 한 답을 얻지는 못했던 것 같다.
큰 틀의 모습은 비슷하다. 아니, 같다고 봐도 된다.

그 안에서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자원(포털 사이트의 경우 회원들)들의 참여를 어떻게 '유인'할 것인가로
이런저런 고민을 한 것 같다. 예를들면 네이버는 해피빈이라는 하나의 '아이콘'을 만들어서 접근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나는 시스템에 집착하곤 한다.
사이클, 시스템...이런 단어에 집착한다.
심지어 조직에 무언가 하나를 운영하고자 할 때도 오래갈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당장의 니즈가 있어도 실행을 안한다.

이런 관점으로 보건데,
MS가 역사도 오래되고 조직도 가장 크다보니 가장 조직화된-잘 갖추어진, 순환사이클이 잘 도는- 느낌을 받았다.
(막상 발표자는 설렁설렁 반농담으로 발표했지만, 내용에서 심지를 볼 수 있었다)

야후의 '입양아 찾기'는 참신했다.

...

세상은 넓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것은 너무나 많은데,

한정된 자원, 한정된 시간, 한정된 인력에
그 중 어느 것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비즈니스라면, 선택이라는 행위는 당연하다.
하지만, 이런 활동은 선택을 하는 순간 선택받지 못한 다른 곳이 혜택을 못받게 된다.

한정된 자원, 한정된 시간, 한정된 인력.
그리고 그에 비해 밑빠진 독에 물붓듯 줄기는 커녕 늘어만 가는 것이 이 분야다.

많은 생각을 준 학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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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홍보 전략에 재주를 보이곤 했다.
전략을 세우고 제품을 런칭하고, 곡선을 끌어올리며, 사람들 뇌리에 그것을 깊숙히 집어넣는 것.

내가 잘하고, 좋아하던 것이었다.
아마 이것대로 꾸준히 길을 팠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광고기획자가 되어 있었을까? 기업의 마케팅담당? 
가장 비슷한 모습이 아닐까 한다.

나는 미디어에 관심이 많았다.
심지어, '미디어'가 스토리에 큰 주제인 배트맨앤로빈이나 트루먼쇼 같은 영화도 무척이나 감명깊게(배트맨을?) 봤다.

이 미디어와 관련된 나의 히스토리는 정리하자니 꽤 길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방송반장 했던 것을 그 당시 일 중에서 가장 즐겁게 기억하고 있고,
대학교 때 2년간 교회의 주보 편집을 도맡아하면서 매주마다 가지가지 글을 쓰고 이런저런 그림과 레이아웃을 편집을 했던 것을 대단히 즐겁고 자랑스럽게 했었다.
매주마다 2단접이 종이에 쏟아내는 아이디어가 그렇게나 즐거울 수 없었다.

사회에 나가서는, 영화수입관련된 일을 하면서 참 즐겁게 일했던 기억이 난다.
LG애드에 엡슨 광고관련으로 잠깐 일하면서도 나는 행복했다.
그 후에 가장 열정을 쏟은 회사도 각종 홍보물의 인쇄디자인과 관련된 회사였으니...어쩌면 나는 이 길이었는지도...?
연구실에 와서는 수백개의 블로그 글을 썼고, 나는 글을 쓰고 동영상을 편집해 올리는 것을 대단히 즐겼다. 

요약하자면, 이런 일들을 하는동안 나는 참 행복했다.

글, 그림, 세상, 그리고 나.

...

내가 있는 연구실은 홍보가 대단히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곳이다.
물론 실력도 중요하고 이것저것 많이 중요하지만, '홍보'가 다른 어느 연구실보다 '큰 축'으로 꼽힐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연구실의 설립 이유 중 하나도, 사람들에게 기술적인 지식과 유용성을 알리는 것이기도 하다.

이름이 디지털미디어랩이라지만, 여기서 미디어가 방송의 미디어는 아니다.
여기서 미디어는 '매개체'라는 의미가 더 맞다. 디지털과 사람을 이어주는 여러가지 매개체와 방법을 연구하는 것.
즉, 사람과 디지털이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것에 대한 연구.

하는걸 보면 디지털라이프랩,퓨처컴퓨팅랩...같은 이름이 좀 더 정확할지 모르지만, MIT 미디어랩의 영향과 초대소장님이 '디지털미디어'라는 이름(이름 그 자체...그 분은 자신이 한국에서 이 분야의 개척자가 되고 싶었던 듯하다)에 매우 강한 열정을 가지신 분이었던 탓에 아무래도 이름이 이렇게 된거 같다.

어쨌거나 내가 그렇게나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홍보에 신경못쓴지 한참 지나다보니
요즘은 마치 아기를 방치한 마냥 죄책감이 든다.

이러나 저러나 이런 일이 나 혼자서는 안되는 것인데, 고민이다.

...

이런거 보면 막 설렌다



나는 나중엔 내가 무슨 일을 하든 publish, media, broadcast 라는 단어와 나의 일을 연관시킬 생각이다.
뭐 간단하게는 흔한 홈페이지를 만들어서라도 말이다.

사람들에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매체로 지식을 전하는 것은 진귀한 일이다.
그것이 내가 이것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공을 초월하는 것...출판(publish)의 힘이다.

인간이 신이 될 수 없는 이유로는 세가지를 생각했었다.

하나는, 창조를 못한다는 것. 두번째로는, 시간 속에 살고 있다는 것. 끝으로, 온갖 이유로 판단력이 흐려서 좌충우돌 한다는 것.
신은 그와는 다르게, 하늘도 땅도 창조하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영원하고 절대적인 가치로 항상 옳다.
(써놓고 보면 평범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참 대단하지 않은가?)

굳이 인간이 신을 닮으려고 애쓴다면,
이미 세상에 있는 것들을 발견하고 조합해서 만들어보거나, 어딘가에 기록을 남겨서 전해주는 것.
그리고, 다양한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다 현명한 생각을 하도록 하는 것.

...

매스미디어를 지나서, 온라인미디어 시대.
이것의 장단점은 매우 첨예한데, 대중을 쉽게 선동할 수 있다는 단점과, 사회적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가 좋은 생각을 가지고 글 하나하나, 말 하나하나를 세상에 뿌린다면
좋은 일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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