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Youngjae Kim)


2010년 1월 23일.
2달마다 가는 부천에 봉사활동 다녀왔다.

한옥 분위기의 집들이 은근 있더라


하는 일은 뭐...노동이다. 좋은 표현으로 '노력봉사' 라고 하더군.

갔더니...

지난번에 말 좀 텄던 22살 희호가 입원해 있다는 말에 좌절x1.
게임 셋팅 좀 도와달라고 했다가 꼬였더니 짜증난다며 욕먹은 걸로 좌절x2.
밥먹여줬더니 '봉사 처음해봐요?'...'시켜서 하는거에요?' 라는 말에 좌절x3.

-_-;;;

위에 저 모든 사건은 다 18살의 한 녀석으로 인한 것이다.

공격자아가 강한 사람에게 친해지는 처방을 시작했다.
신라면으로 친해지기 시작해서...친형이 나랑 동갑이라더군.

가족 이야기와 형-동생 관계의 아이러니에 대해서 말을 풀어놓으니
말이 하나씩 트이고 삶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대화의 채널이 많아지게 되었다.

이 친구들은 개인적인 삶의 고찰과 고뇌를 많이 했기 때문에 삶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나다.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니 한층 그 친구만의 이야기가 술술 풀리더라.

나중엔 "형 같은 사람이 많아져야 할텐데" 라며 빗장을 풀더라.

진작에 좀 그래주지 왜 날 뷁!

한 친구는 20대 중반같은데, 역사에 대한 지식이 놀라웠다.
정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나와 나누었는데, 단순히 지식만 있는게 아니었다.
통찰과 재해석도 더해져 있었다. 이것은 꽤 정교한 고민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내가 역사를 좋아해서 다행이었다. 후덜덜덜;;;

...

스케치 인물편을 시작하는 기념으로, 우리 봉사가는 애들을 그렸다.

스케치에 인물을 넣는 이유는 크게 3가지라더라.
- 생동감을 위해서: 특히 발이 지면에서 떨어지며 걷는 불균형한 모습들에서 그림은 생동감이 더해진다.
- 현장감을 위해서: 옷, 자세, 소품 등으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전해진다.
- 스케일감을 위해서: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사람을 기준으로 주변 사물의 크기에 대해 감을 잡는다.

실제로, 이 그림을 통해 주변 집들이 천장이 꽤 낮은 집이라는 감이 생긴다.

이 그림을 그릴 때 아쉬웠던 점은
- 끝까지 원근감을 고려해야 한다. 방심하면 균형감이 금새 어설퍼진다.
- 수직선을 제대로 그리자.
- 건물은 역시 각을 잘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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