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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박사 연구는 이러닝(e-Learning)에 대한 것이다.
내가 이 쪽에 대해서 주제를 잡고 있다고 했을 때 두가지 목소리가 있었다.
하나는, '한번 지나간 트렌드를 왜 하느냐'라는 것과, 또 하나는 '우리나라에서 되겠냐'라는 것이다.

한번 지나간 것을 왜 하냐는 우려는, 그 때 이미 많은 연구가 다 되었고
이제 돈과 관련된 비즈니스 모델 등도 많이 나왔는데 더 해봤자 새로울 게 있냐는 말이고.

우리나라에서 되겠냐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이 쪽으로 연구를 하는 사람이 워낙 적어서
그에 대한 논문지도가 되겠냐는 우려이다.

물론, 둘 다 맞는 이야기이고 실제로 내가 오늘도 겪고 있는 문제이다.

...

파도는 또 치겠지 뭐...



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트렌드는 단지 반복되는 흐름일 뿐이라고.

한 번 지나가면, 언젠간 다시 오기마련이며,
지금 하면, 언젠간(!) 나중엔 선두가 되는 것이 결국 삶의 사이클이렸다.

그러니 지금은 이것에 주목하는 사람이 무척 적어도,
그 때가 되면 내 것이 오히려 앞장서 있는 것이겠거니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이쪽 연구가 무척이나 황무지인 것을 느낀다.

...

박사연구에 대해 고심하던 날 가운데, 나의 철학을 생각했더랬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선순환..."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없이 산책을 하며 짱구를 굴려보니 두가지가 나왔다.

하나는, 어쨌거나 교육으로 귀결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시스템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굴레를 잘 짜면, 그 안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행복해지고,
점점 더 커지고 발전하면...멋지지 않은가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내 인생에 남을 박사논문을 뭐로 쓸지를 고민했다.

그래서 고심 끝에 이러닝이 되었다.

...

잠시 이야기를 삼천포로 담그자면,
우리가 '교육'이라고 하면 보통 초중고등학교 교육을 생각한다.
하지만 교육은 생각보다 많은 의미를 지니는데, 연구로서는 크게 다음과 같은 영역을 대상으로 한다.

1. 일반 교육: 우리가 알고 있는 초중고 교육 또는 취미 등의 단순 지식 습득
- 새로운 지식을 습득시키고, 연습을 하여 익숙하게 하고, 응용이 가능하게 까지 하는 게 목표다.
2. 전문 교육: 소위 '비싼' 교육인데, 의학, 대학 전문지식 학습, 또는 기기/설비 학습 등이다.
- 이러닝은 이를 보다 저렴한 비용(돈,시간,인력,자원 등)으로 '거의' 동일한 효과를 내도록 하는게 목표다.
3. 아동 교육: 아동은 심리, 정서가 발달하는 단계의 특수계층이다.
- 기초어학이나 놀이부터 자폐증이나 ADHD 치료까지 후에 사회의 일원이 되는 데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게 목표다.
4. 평생 교육: 교육욕은 누구나 죽을 때까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 지금은 어쩌면 컴퓨터를 써보는 것 자체가 교육 컨텐츠이기도 하다. 30년 후엔 어떤 주제가 나올까?
5. 실습 교육(Learning by Training): 몸을 움직이는 교육이다.
- 인간이 몸을 움직이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다. 행동(activity)이란, 외부로 자신이 드러나는 유일한 현상이므로 '공동체성'과도 연관되어 있다. 단순반복으로는 재활/스포츠치료 등이 될 수도 있고, 협업(collaboration), 시뮬레이션 등이 있다.

...

요즘 심리학 쪽 책을 몇 개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자신의 내면(mind)에 대해서도 배워야 하지 않나 싶다.

매우 많은 사람들은, 물론 나 스스로도,
자신 행동의 인과관계를 모른다.

왜 화가 나는지, 왜 벌레를 무서워하는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등등...

오늘 책에서 재미난 비유를 봤는데, 심리상담사의 역할에 대해서...
"숲에서 불이나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데, 노련한 삼림청 직원이 이것을 보고 어느 나무가 얼마나 타는 지를 아는 것과 같다."
재미난 비유다.

...

하여간, 두번째 얘기로 넘어가서...

"우리나라에서 되겠냐"는 말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건 사실이렸다.

피츠버그대학과 카네기멜론대학이 미국과학재단(NSF)의 빵빵한 지원을 받고 거의 모든 연구를 2000년 초반에 다 했더라.
우리나라가 이에 대해 '비슷한 수준'으로 한 게 있냐면, 없다. -_-a
그리고, 하고 있는 곳도 없다.

그래서, 내가 할란다.

없다고 좋아할 게 아니라, 왜 없을까를 고민해보자면,
1. 돈이 안된다. 하지만, 그건 지금 내가 고민할 필요는 없다.
2. 이런 신규학문은 정부가 추진해야 되지만, 정부 교육정책 자체가 매 년 매 정권마다 흔들리는걸.
3. 공학과 교육을 연결지은 사람이 적다. 두 학문에 능통하는게 워낙 힘드니 당연한건가?
4. 필요성을 못느낀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교육시장은 '단 하나의 목표(대학-_-)'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뭐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나는 희망을 본다.

우리나라가, 그리고 교육이라는 개념이 옳게 간다면, 결국 이렇게 귀결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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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glyph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논문 완성되면 꼭 읽어보고 싶은데요. ^^
    이해가 어느정도까지 가능할런지는 모르겠지만서도.

    2009/08/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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