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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던 조직은 유난히 루머가 많은 곳이었다.

루머는 악성루머를 일컫는 말인데,
상당히 소모적인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루머를 생산하는(?) 사람들은 내가 보기엔 단 한가지 경우 뿐이었다.
실력이 없는 스스로를 방어하는 심리에 사로잡힌 사람들.

눈치를 보니 자신이 버티기 힘들고 언젠가는 반드시 까일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그들이 스스로의 위신을 세우고 방어를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자신을 공격할 여지를 가진 사람들을 인격적이든 감정적이든 그 사람이 있어야 하는 '목적'과는
아무 상관없는 무언가로 흠집을 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매우 '본능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이렇게 글로 쓴 것이 오히려 정확하게 표현을 못하는 느낌이다.

...

퍼뜨려지는 것들이 정보가 아닌 단순한 루머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 이유는 두가지이다.
- 실제로 사실(fact)가 아니거나,
- 사실이더라도 아무 쓸모가 없는(useless) 내용들이다. 아니, 알면 더 안좋은 내용들이다.

...

고도의 정치꾼은 어느 조직에나 있다.

그러므로, 왜 그 루머가 퍼지는가를 고민하고 핸들링하기 보다는, 
그 정치꾼이 제대로 활동 못할 분위기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루머 중에서 가장 고약한 '악성루머의 탄생'은 주로 쉬쉬하는 분위기에서 나온다.
누군가가 명백한 잘못을 했을 때 그것을 쉬쉬하는 것에 덮여서 흐르다보면
실수를 저지를 사람이 실수임을 모르는 것은 물론, 어떤 경우에는 자신감까지 더해져서 떳떳하게 생각한다.

아주 위험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루머가 퍼지는 것은 마치 똥을 싼 것과 같다.
그리고, 그 똥을 주변에 치덕치덕 바르고 다니는 것과 같다.
그리고는 이내 다들 똥이 묻고 냄새가 너와 나와 모든 곳에 진동하다보니 너나 나나 다 나쁜놈인 것이다.

정작 본질은...그 루머가 진짜인지 거짓인지, 그리고 그게 도대체 뭐 어쨌다는 건지는 없어지고
남는 것은 사람에 대한 관념으로, '그 놈은 (잘은 모르지만) 나쁜놈, 그 놈은 (역시 잘은 모르지만) 싸가지없는 놈'이 되는거다.
그 사람이 무슨 일로 나쁜놈인지는 까마득히 없어질 뿐이다.

...

이런 쉬쉬한 상황이 루머만 생산해내는 '매우 나쁜 환경'에 대한 해결책은
그저 확 까버리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가장 빠르고, 가장 투명하고, 가장 피해가 적다.

물론 '피해자'는 존재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 2차 피해를 받을 누군가 또한 존재한다.
그 누군가는 아주 선량해서, 단지 상처만 받고 묵묵히 지내는 사람이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 모든 부작용으로 인해 조직이 위축될 위험부담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마이너스 요인은,
조직 전체가 쉬쉬하는 분위기와 악성루머에 시달리며 허약해지는 것에 비하면 아주 작은 것이다.

당신의 조직이 악성루머와 하나하나 해명하기에 궁색해지거나 지칠 정도의 무언가에 시달리는가?
과감히 칼을 들고 상처를 째고 도려내버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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