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Youngjae Kim)

연속극

생각의 기록 l 2009/03/02 01:23

나는 연속극을 대단히 '두려운 존재'로 생각한다.
그것이 사람의 의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말이다.

나는 요즘 무슨 드라마가 하고 있는지는 모른다.
그리고, 어느 탤런트가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만, 가끔 버스 안에서나 식당에서 우연히 보게 되는 연속극들을 보아하면,
정말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맨날 깨지고 쓰러지냐...



...

나처럼 드라마를 안보는 사람은 해당되는 어떤 정신적인 부분에 있어서
개척이 전혀 안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게 되면 나오는 그 내용과 윽박지름과 싸움
내 머리를 너무 아프게 했다. 

그렇다,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것이다.

어느 드라마든, 매 편마다 이런 분쟁이 나오는 것 같다.
아마, 드라마의 특성상 전체가 몇 부로 제작되든, 한 편마다 또 하나의 온전한 스토리가 있어야 하므로, 
기승전결을 한 편에 온전히 담으려면 그렇게 분쟁이 꼭 들어가는 것 같다.

분쟁의 수준이 어찌되었든, 요즘 드라마가 얼마나 '채널을 당장 돌려야 할 정도로' 자극적인지는
간간이 보고 있는 그 누구나 인식하지 못할 것이다.

마치 달랑 6개월만에 일본에서 한국으로 다시 왔을 때 
사먹는 음식들이 너무나 자극적이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
빨간 음식들. 조미료 범벅들. 심지어 우동마저도 말이다.

...

우리가 접하는 연속극 한편한편이 우리의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면 아마 놀랄 것이다.

부모는 자식의 결혼에 반대부터 하는 것이 당연해지고,
싸우면 따귀 한 번쯤은 때려야 직성이 풀리고,
분하면 집기를 던지고 소리부터 고래고래 질러봐야 한다.

자식의 사랑에 믿음과 축복을 주고
싸우다가도 서로 손을 잡고 대화하면서 풀어주고
분해도 꾹 참고 노력으로 증명하는 모습...

이런 모습이 드라마에 나오면 재미 없나? (글쓰는 나 조차도 상상이 잘 안되는구나...)

...

미디어에 대한 '프레임론(클릭:관련글)'은 말그대로 무시무시하다.
쉽게 말해, 미디어가 만들어놓은 액자로만 세상을 본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문득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초등학교 때 가족들이랑 본 드라마들은 딱히 그러지 않았는데 말이다...
초딩인 나도 보면서 재밋게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것들이 뭐였는지는 까먹었지만.

요즘 내 주변을 보면, 안타까운 게 한둘이 아니다.
그것들에서, 드라마의 몇몇 컷들이 만들어낸 의식의 단편들을 발견하면,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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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성재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꽃남'은 저 역시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어딜가나 짧게짧게 자료화면이 나와서
    안 볼 수가 없더라구요. 말 그대로 한 편의 만화같은 내용에다가 지극히 자극적인 설정들...
    그래도 저 한편으로 무명의 배우는 일약 스타덤에 오르고, 누나들은 구준표라면 껌뻑 죽게되어버린 현실.

    막장드라마가 대세인 현실에서 그나마 볼만한 드라마는 <사랑해, 울지마> 정도가 아닐까요!
    일일극이라 약간의 부담은 있지만, 요새 드라마 답지 않게 너무 조용조용, 소소하게 진행되는게 참 좋더라구요.
    억지쓰는 캐릭터가 있기도 하지만, 중심을 잡아주는 캐릭터도 있고. 아무튼 결론은 이유리가 예뻐서 본다는...

    2009/03/1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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