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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홍보 전략에 재주를 보이곤 했다.
전략을 세우고 제품을 런칭하고, 곡선을 끌어올리며, 사람들 뇌리에 그것을 깊숙히 집어넣는 것.

내가 잘하고, 좋아하던 것이었다.
아마 이것대로 꾸준히 길을 팠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광고기획자가 되어 있었을까? 기업의 마케팅담당? 
가장 비슷한 모습이 아닐까 한다.

나는 미디어에 관심이 많았다.
심지어, '미디어'가 스토리에 큰 주제인 배트맨앤로빈이나 트루먼쇼 같은 영화도 무척이나 감명깊게(배트맨을?) 봤다.

이 미디어와 관련된 나의 히스토리는 정리하자니 꽤 길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방송반장 했던 것을 그 당시 일 중에서 가장 즐겁게 기억하고 있고,
대학교 때 2년간 교회의 주보 편집을 도맡아하면서 매주마다 가지가지 글을 쓰고 이런저런 그림과 레이아웃을 편집을 했던 것을 대단히 즐겁고 자랑스럽게 했었다.
매주마다 2단접이 종이에 쏟아내는 아이디어가 그렇게나 즐거울 수 없었다.

사회에 나가서는, 영화수입관련된 일을 하면서 참 즐겁게 일했던 기억이 난다.
LG애드에 엡슨 광고관련으로 잠깐 일하면서도 나는 행복했다.
그 후에 가장 열정을 쏟은 회사도 각종 홍보물의 인쇄디자인과 관련된 회사였으니...어쩌면 나는 이 길이었는지도...?
연구실에 와서는 수백개의 블로그 글을 썼고, 나는 글을 쓰고 동영상을 편집해 올리는 것을 대단히 즐겼다. 

요약하자면, 이런 일들을 하는동안 나는 참 행복했다.

글, 그림, 세상, 그리고 나.

...

내가 있는 연구실은 홍보가 대단히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곳이다.
물론 실력도 중요하고 이것저것 많이 중요하지만, '홍보'가 다른 어느 연구실보다 '큰 축'으로 꼽힐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연구실의 설립 이유 중 하나도, 사람들에게 기술적인 지식과 유용성을 알리는 것이기도 하다.

이름이 디지털미디어랩이라지만, 여기서 미디어가 방송의 미디어는 아니다.
여기서 미디어는 '매개체'라는 의미가 더 맞다. 디지털과 사람을 이어주는 여러가지 매개체와 방법을 연구하는 것.
즉, 사람과 디지털이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것에 대한 연구.

하는걸 보면 디지털라이프랩,퓨처컴퓨팅랩...같은 이름이 좀 더 정확할지 모르지만, MIT 미디어랩의 영향과 초대소장님이 '디지털미디어'라는 이름(이름 그 자체...그 분은 자신이 한국에서 이 분야의 개척자가 되고 싶었던 듯하다)에 매우 강한 열정을 가지신 분이었던 탓에 아무래도 이름이 이렇게 된거 같다.

어쨌거나 내가 그렇게나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홍보에 신경못쓴지 한참 지나다보니
요즘은 마치 아기를 방치한 마냥 죄책감이 든다.

이러나 저러나 이런 일이 나 혼자서는 안되는 것인데, 고민이다.

...

이런거 보면 막 설렌다



나는 나중엔 내가 무슨 일을 하든 publish, media, broadcast 라는 단어와 나의 일을 연관시킬 생각이다.
뭐 간단하게는 흔한 홈페이지를 만들어서라도 말이다.

사람들에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매체로 지식을 전하는 것은 진귀한 일이다.
그것이 내가 이것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공을 초월하는 것...출판(publish)의 힘이다.

인간이 신이 될 수 없는 이유로는 세가지를 생각했었다.

하나는, 창조를 못한다는 것. 두번째로는, 시간 속에 살고 있다는 것. 끝으로, 온갖 이유로 판단력이 흐려서 좌충우돌 한다는 것.
신은 그와는 다르게, 하늘도 땅도 창조하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영원하고 절대적인 가치로 항상 옳다.
(써놓고 보면 평범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참 대단하지 않은가?)

굳이 인간이 신을 닮으려고 애쓴다면,
이미 세상에 있는 것들을 발견하고 조합해서 만들어보거나, 어딘가에 기록을 남겨서 전해주는 것.
그리고, 다양한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다 현명한 생각을 하도록 하는 것.

...

매스미디어를 지나서, 온라인미디어 시대.
이것의 장단점은 매우 첨예한데, 대중을 쉽게 선동할 수 있다는 단점과, 사회적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가 좋은 생각을 가지고 글 하나하나, 말 하나하나를 세상에 뿌린다면
좋은 일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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