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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퍼온거. 난 항상 '오늘의 커피'만 마신다. 싸고, 매일 다르고, 수수한게 맛도 좋거든.


연구소 책걸상은 꽤 불편하다. 의자는 어떻게 해보겠는데, 책상이 상당히 낮다.
그래서 장시간 일을 할 수는 없어서 스타벅스에 가곤 하는데...

바로 오늘 문제가 일어났다지.

전기콘센트에 아답터를 꼽고 노트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스포츠머리의 점원이 오더니 쓰지 말라고 뭐라뭐라 한다. 꽤 불친절한 말투다.

뭐 전기 못쓰는 것은 그렇다 치자. (하지만 아무런 공지도 없고, 그동안 아무도 나에게 뭐라 안했었다)

하여간 이놈이 와서 뭐라뭐라 꽤 장황하게 일어로 빨리 말하길래.
외국인이니까 좀 천천히 말해달라고 했다. 영어로 해주면 좀 좋겠다고.

그랬더니...

"I can speak English, but in Japan, you have to speak Japanese."
(난 영어를 할 수 있어. 그렇지만, 일본에서는 넌 일본어를 해야 해)

진심으로 불친절하게 나에게 말하는데 뭐 이딴 새끼가 다있나 싶었다.
나 일어 배우는 데 돈줬나...
저 말 한다고 내가 바로 일어하게 되나. 아드레날린이 살살 올라왔다.

전기를 쓰는 건 내 자유가 아닌건 알지만, 웃으면서 할 수도 있는데 왜 저러나 싶다.
어차피 내 노트북은 새거라 밧데리가 여기 문닫을 때까진 2시간 반은 넉넉히 갔다.

그렇지만 저렇게 말하는 행태를 참을 수 없었다.

생각할 수록 한국인의 욱-하는 고운 마음씨(?)가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그냥 문득 생각에...내가 큰 마음을 가지면, 그런 국수적인 놈도 친구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쿨한 생각도 조금은 교차했다. 그래도 1주일에 두번은 가는 스타벅스니까...

...

그래서 끝날 때까지 노트북을 전기 없이 여유있게 하다가 나갈 때
그 양반에 카운터에 있길래 컴플래인을 하고자 말을 걸었다.

영어 못한단다. 손을 휘젖는다. 어쭈? 요놈봐라...
그러더니 옆에 여자 점원에게 통역해달라고 말한다. 그녀는 영어를 하더군.
대충 눈치깠지만 위에 I can speak English 로 잘못 알아들은건 I can't 였나 싶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에서는 일본어를 말해야 되"는 문제가 되는겨...

어쨌거나 그와 나, 그녀가 카운터에 서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여간 그녀에게 하나하나 따졌다.
나: "전기 안쓰는 건 뭐 그럴 수 있다 치자고. 그런데 이 남자는 왜 나한테 이렇게 불친절한거야?"

여: "전기가..."

나: "전기 때문이 아니라니까 그러네. 그건 그렇다 치자니까. 그런데 하여간 이 남자가 왜 그렇게 나에게 불친절했냐고. 좀 친절해야 되는거 아냐? 분명히 나에게 일본에서는 일본어를 말해야 한다고 나에게 그랬다고."

여: "(휘둥그래지며) 언제 그러셨는데요."
나: "대충 30분 전 쯤 그랬어. (사실 생각해보니 1시간 30분 전이더군) 그게 일본 스타벅스 정책(regulation)이냐?"
여: "(놀라며) 아닙니다. 단지 이 분이 영어를 못해서...죄송합니다. (굽신굽신)"

나: "그리고. 안내판도 없잖아. 누구는 써도 된다 하고 이 놈은 안된다 하고 그러면 내가 혼동되잖아. 날더러 어쩌라는거야?"

옆에서 남자가 자꾸 뭐라 그런다. 하지만, 내 경험상 그 어떤 스타벅스도 노트북을 못쓰게 하지는 않았다. 이 놈이 유일하게 쓰는 것을 막았다.)

여: "죄송합니다."

나: "안내판 달면 내가 그거에 따를꺼 아냐. 날더러 어쩌라는거야. 난 혼동된다고."

"그리고...두가지 말할께. 하나는, 여기는 맥주파는 곳이 아니라고. Starbucks는 international coffee company 라고. 그러면 외국인인 나에게 친절하게 해야 한다고.
또 하나는, 나는 아까 몹시 화가 났어. 당신 손님이 화가 났다고. 이건 이 가게에서는 매우 큰 문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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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충 이런 이미지.



...라고 하고는...

아까 이 놈이 영어를 못해서 내가 오해했구나. 하고 슥- 악수를 청했다.

"Sorry, my misunderstanding (미안. 내가 오해했어.)"

...결국 나는 할말 다 하고 화도 내고 악수까지 하고 병주고 약준 놈이 된 듯 했다...
짜증은 애꿎은 여자에게 다 풀고 -_-a 하여간, 기분 좋게 풀긴 했다.

만일 그놈이 원래 싸가지였고, 그런 문제가 일어났으면 나는 너 이놈 죽어봐라라고 했을거다. 스타벅스 본사에 컴플레인을 '매우 강하게' 넣었을 거다.

대단히 화가 났었거든.

과연 다음에 가면, '노트북 전기는 쓰지 마십시오' 따위의 안내문을 붙이면 또 따져야지~♬

대충 이런 대사를 해줘야지.
"내가 가본 스타벅스 중에 이곳이 유일하게 노트북 사용을 못하게 하고 있어. 느네 미친거 아니야? 난 고객이라고. 이 노트북은 저기 할로겐 하나보다 전기를 조금 먹는다고"

스타벅스에 내가 그렇게나 고객에 대해 훈계하는 이유는...
내가 대단히 감명깊게 읽은 책이 스타벅스 자서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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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말이다.

 
 
위의 책을 대학교 때 읽고 나는 '진짜 고객을 위한 것이 어떤 것인가.'라는 것에 정말 큰 감동을 받았었다. 그러기 때문에 스타벅스에서 고객의 입장으로 경험하는 내가 책의 내용(물론 다분히 이상적으로 적은 책이었겠지만)과 다르면 유달리 엄청나게 화가 난다.

나를 속였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도...?

하여간, 그들에겐 "당신이 점원이면, 이 책 읽고 '본사의 이상과 부합하는 행동인지를 한번 생각해봐라'"라고 훈계하고 싶어진다. 하여간, 그래도 풀리니까 엔트로피도 가라앉고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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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나가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스타벅스 정말 잘 가는 인간입니다!

    그런데 자주 가서 그런가.. 님 같이 기분 나쁜일이 발생해 검색하다 여기 글을 읽게 됐어요!

    너무나 재미있게 글을 올려주셔서 제 상한 맘이 다스려지는것 같기도 하네요!

    일본에서 사시나봐요? 가을 점점 추워지는데 감기조심하세요!

    가끔 인사차 들려도 될까요? ^^;

    2008/11/02 02:43
  2. BlogIcon 김영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은 작년에 잠시 연수때문에 살았구요-
    이제는 한국에 왔습니다. ^^
    언제라도 자주 와주세요~ ^-^

    2008/11/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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