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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단어- "휴식년"
나는 지금 휴식년을 보내고 있다.

이게 어찌나 좋고 나에게 free한 마음을 주었는지...
한편으로는 나는 더 이상 고민될만한 그 어떠한 것에서든
관여하지 않으려 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나는 도피하려 했다.
"더 복잡한건...나중에. 어쨌거나 나중에 생각하자고"

하지만, 몇 일 안되어서
나에겐 큰 문제가 있음을 알았다.

내가 돌보지 않은 많은 것들이 이젠 마치
오래놔둔 바나나처럼 흐믈거리다 못해 기분나쁜 색깔과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내 오감이 시큰거렸다.

잡기에는 무섭고, 안잡을 수는 없고, 다시 살리기에는 늦어보이고,
살리지 않을 수는 없고, 살리기에는 지금 다시 손씻기 귀찮고,
놔두기엔 나에게도 그것이 너무나 소중하고,
살리면 내가 더 좋아할 거라는 것을 안다.

상처가 많단다.
바나나는 상처가 많단다.
놔두면 그 부분은 더 빨리 까맣게 됨을 안다.
그리고 더 놔두면 큰 상처나 작은 상처나 똑같이 까맣게 됨을 안다.
.
.
.
난 긴장했다.
왜냐하면 웃고 넘길 수 없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지금 어떻게 할지 머리가 실타래다.
왜냐면, 나는 실타래를 푼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항상 상자 속에 넣어놔서, 내 구석의 상자는 꼬인 실타래로 포도알만해진 것들이 수백개다.

수백개.

내 손은 그것을 풀기엔 너무 둔하다.
인내심가지고 심장이 터져버릴 정도의 인내심으로 하나하나 풀기엔,
엉키는 속도가 더 빠르다.

젠장 -_-; 수학적으로 영원히 못푼다는 말이잖아.
.
.
.
가장 솔직한게 가장 좋은 거라고 한다.
문제는, 그 솔직함은 나의 마음 자체일텐데, 이젠 그 마음조차도
내가 내 것을 모르겠다.

근데...
나는...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모를리가 있겠냐.
그리고, 못할리가 있겠냐.

이런 생각도 아니었으면, 벌써 넌 없었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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